지금당신에게 필요한 즐거움을 찾아보세요

검색결과

꽃물
  • 제작 서대학교영화학과
하루
  • 시놉시스
    을건네지못다. 수현은정성스레싸온도시락을건네고,준석은그녀와친구에대죄책감속에서고개를들지못다. 그런준석에게이제는용서하겠다는말을건네는순간...용서라는단어에격하게반응하는준석(…
히토리
  • 시놉시스
    잠시쉬기로다.그때,주변의소리가잠잠해지기시작하고영화보려던중에뉴스앵커의짧은음성이들린다.“비정상DNA로인해...”상환은이내영화를틀어버리고영화를보던중인터넷,TV,모든것이불통이되고이해할수없는일…
전이(轉移):치유받지못영혼예고편
  • 시놉시스
    해맑고풋풋초보모델이다.첫촬영에변태사진작가를만나위기를겪지만옆스튜디오에서촬영하는방송국PD지환의도움으로위기를모면하게된다.이것을인연으로가게된지환의전원주택에서부인가영과지환의사이가예사…
소아
  • 제작 국방송위원회
호루라기
  • 시놉시스
    생활하는착아이로돌아간다는내용
未定미정
  • 시놉시스
    절친복학생두친구의이야기입니다. 두남자와여자사이에얽히고설킨이야기,그리고그속에숨겨진친구의비밀이야기를담았습니다. 사랑과우정사이에서결정하지못하는남자,시청자에게‘당신이라면어떻게…
고백
  • 연출의도
    많은고민을다. 고백은늘알면서도알고싶지않은결과,혹은알고싶어하던이야기를알게해준다. 스무살에우리에게있어서고백은어떤결과를줬을까요? 추운겨울을따뜻하게해줬을까요?아니면,그겨울이추워서마음마…
소라게
  • 시놉시스
    은이젠잔혹기억으로변해버렸지만, 희성은매번바다를찾아가미영의행복했던추억을떠올린다. 그래야만잔혹현실을잠시나마잊을수있으니까… 25년후,아련기억이되어버린미영과의추억. 중년이된…

뉴스피드

잠 못 드는 밤 <열대야> 리뷰

등록일 : 2017.02.13     조회수 : 2,714

잠 못 드는 밤

이성일 <열대야> 리뷰

 

  반쯤 감긴 눈, 희멀건 얼굴. 연희(지수경 분)의 얼굴엔 시종일관 피곤함이 묻어있다.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연희는 도서관 사서로 일한다. 자기소개서 대필은 그녀의 부업이다. 집을 구하지 못한 연희는 직원들 몰래 도서관 사무실에서 잠을 자고, 세면대에서 손빨래를 한다. 아버지는 그런 연희에게 밤마다 전화를 한다. 대필을 하느라 바쁜 연희는 아버지의 전화가 성가시다. 연희는 밤마다 잠에 들지 못한다. 늘 노트북 화면만이 어둠 속에서 밝게 빛난다.  

  

  어느 날, 대중소설 작가가 된 후배 지연(김나연 분)이 도서관의 강사로 오게 된다. 대학 시절엔 연희가 글 솜씨로 더 주목을 받았는데. 시간이 지나고 상황은 뒤바뀌어 있었다. 깔끔한 하얀색 원피스를 입은 지연의 곁에 선 연희는, 더욱 초라해 보인다. 밝고 자신감 넘치는 지연과 달리 연희는 어딘가 위축되어있다. 

 


 


 

  연희 스스로도 느낀 초라함, 지연에 대한 열등감과 미움으로 변한다. 그것들은 가시처럼 돋아난다. 그러나 영화 속 연희의 가시 돋친 행동과 텅 빈 눈동자는 보는 이들을 피곤하게 하기 보단, 어떤 안타까움을 느끼게 한다. 이는 <열대야>가 연희의 시점으로 흘러가기 때문일 것이다. 작품은 연희의 날선 감정과 미묘한 심리를, 감각적인 구도와 따뜻한 영상 속에 녹여낸다. 작품을 보는 이들은, 자연스럽게 연희의 정서와 심리에 몰입하게 된다. 그리곤 연희에게 정서적인 밀착과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밝고 싹싹한 후배 지연이 괜히 얄미워 보이는 이유가 이 때문일지도 모른다

 

  

  연희라는 인물에게 동질감을 느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흙수저라는 유행어와 사상 최악의 청년 실업률이 동질감의 배경이다. 열심히 살지 않은 게 아닌데. 분명히 노력하고 있는데. 어째서 힘겨운 굴레는 빠져 나올 수 없을 정도로 견고한 것일까. 집안 사정과 금전적 궁핍함을 모두 이고 있는 연희는, 사서일과 대필 아르바이트만으로도 벅차다. 연희도 글을 쓰고 싶다. 벽에 걸린 공모전 포스터를 하염없이 바라보지만, 어쩔 수가 없는 일이다. 그렇게 꿈을 양보하고 현실에 뛰어들었지만 왜 악순환은 계속될까. 그녀의 삶은 늘 피곤하고 고단하며 슬프다. 그런 연희가 지연을 보며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보는 이들에게 필연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지연은 연희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긴 인물인 동시에, 연희를 다시 일어서게 만든 인물이기도 하다. 지연은 연희를 무시하거나 깔보지 않는다. 그녀는 아버지의 죽음에 상심한 연희의 곁을 지키며 위로한다. 어쩌면 지연은 연희를 이해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같은 세상을 살고 있기에. 하루하루를 버틴다는 것이 어떤지 알기에. 연희와 다투기도 했지만, 결국 그녀는 연희의 꼬인 마음을 질타하기보단 위로하고 감싼다. 지연은 연희에게 다시 소설을 쓸 용기를 선물한다. 선물을 계기로, 연희는 다시 소설을 쓰게 된다. 그녀는 더 이상 자기소개서를 대필해달라는 문자에 답장 하지 않는다. 

 

  연희는 밤마다 잠들지 못했다. 희미한 모니터의 불빛을 받으며 자기소개서를 써주거나, 지연의 책을 뒤적이며 밤을 보냈다. 그녀가 잠들지 못했던 이유는 짜증스러운 더위도, 여름 공기를 이겨내지 못하고 흐르는 땀도 아니었다. 초라함과 중압감, 나보다 한 발 더 앞서 간 사람을 보며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 그리고 현실과 꿈 사이의 거리감이 연희를 잠 못 들게 했다. 연희의 밤을 빼곡히 채웠던 그 감정들은 내 것임과 동시에 네 것이기도 하다. 수많은 청춘들이 오늘도 그렇게 열대야를 뜬 눈으로 지새운다. 그리고 그런 열대야 속에서, 서로의 곁을 지켜 줘야할 존재는 같은 청춘들일지도 모른다. 연희와 지연처럼 말이다. 한 발자국 앞서 있더라도, 한 발자국 뒤에 있더라도, 모두 하나의 밤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글: 이지윤]



 





#미장센단편영화제


070-7612-7366 help@minipictures.co.kr 월-토 AM10시~PM9시
(주)미니픽처스(minipictures) 서울특별시 서초구 언남길 23 더부빌딩